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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

[김창옥 교수] 세바시 15분 / 그래, 여기까지 잘 왔다

by 고양이야옹 2021.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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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옥 교수는 내가 좋아하는 강사이다

김미경 강사님은 워낙 유명하니 다들 아실 테고, 김창옥 교수는 모르는 분도 있을 테지만

요즘은 거의 웬만큼 아실 것 같다

말도 재치 있게 잘하시고 유머감각이 좀 있으신 분이라 딱딱하지 않고 재밌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서 볼 수 있었던 유일한 강사이다

 

인생에 도움도 많이 되는 것 같다

똑같은 강의를 한 5번은 본 것 같다

일한 지 11년이 됐고 5년 6년을 재밌게 강의했다고 한다

 

도중 멘트나 강의 내용이 안 겹치게 하려고 신경 쓰다 보니 그게 은근 스트레스라고 한다

유튜브에 어떤 놈이 겹친다고 했다며 ㅋㅋ

한 6년에서 7년 정도 강의를 하니 우울증이 오는 거 같았다고 한다

 

이렇게 

어설프게 착한 사람이 우울증에 잘 걸린다며

 

며느리 중에서도 착한 며느리들이 우울증에 잘 걸리고,

나이가 먹어도 어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나이만 먹었고 할 줄 아는 게 없네요 라며.. 

그래 놓고 뒤에서 모임 나가서는 

아는 사람 만나면 하하하 하호 호호 웃고 , 속으로 저는 다음 주에 자살합니다 하하하 이러면서 

 

회사에서 중간관리자들이 우울증에 잘 걸린 다한다

아무래도, 아래나 위나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위아래 치이는 입장이라 그런 것 같다

 

요즘 신입들은 앞에서 부장님 처음부터 부장은 아니셨잖아요~ 예? 

시간 지나면 다 되는 거 뭐 대단한 거라고 할 말 다해서 

속병이 없다고 한다

 

심리학 전문 용어로 감정노동이라 한다

개인의 감정은 지치거나 피곤하거나 우울하거나 짜증이 나있는데

자기의 역할이나 자기의 성격이 그래서 남한테 항상 밝게 대하는 사람을 말하는 거라 한다

직업이 강사 거나, 아니면 성격이 원래 그런 분

 

김창옥 교수 또한 강사이므로 감정노동자에 속한다

 

어느 날 강의에 초청된 그날에

아버지가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날 강의 두 번을 감정을 섞지 않고 매우 재밌게 했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더 이상,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아 졌다며, 

감정을 팔고 사람들한테 웃고 또 돌아서 혼자 가는 게 싫었다며

고향에 내려가서 해남을 하든 귤농사를 짓든 자연과 함께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무언갈 하나를 해결하고 가고 싶었다고 한다

 

유명한 큰 병원에 가서 정신적으로 상담을 받기에는, 이미 다 강의를 했던 곳이라

강연하고 그다음에는 우울증 치료받고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고민 끝에 성당에 가서 신부님한테 조용하게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놀랍게도 신부님이 역으로 우울증 상담을 받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고 한다

혹 떼러 갔다가 혹을 붙이고 얘기하지도 못하고

예 신부님 기도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저도 뒤지겠습니다

왜 저한테 이런 얘길 하세요.. 

김창옥 교수 입장에선 속이 속이 아니었던 것 같다

 

결국 뒤늦게 상담은 받았으나 침묵을 배우라 했다며 프랑스에 가면 침묵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알고 보니 프랑스에 가면 프랑스 말을 못 하니 자연스럽게 침묵을 할 수 있었다며

 

이후 진짜 프랑스를 갔다고 한다 몇주동안 있었는데 

몸으로 땅을 만나보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기도하고 싶은 사람은 기도를 하고

자기랑 대화를 하고싶은사람은 대화를 하라 했다며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한다

포도밭에 앉아있는데

기도를 하든 안 하든 거짓말만 안 하면 된다 했다며

시간이 좀 지나니까 누군가가 자기 자신에게 속으로 이런 말이 들렸다고 한다

 

" 그래, 여기까지 잘 왔다 ".. 

 

갑자기 눈물이 났다고 한다

 

언젠간 자기 자신에게 

여기까지 힘들게 온 자기 자신을 한 번만 봐주고 격려해주라는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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