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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너무나도 사랑했던 고양이 "미남이"... 나의 개인적인 일기[3] : 영원히 가슴에 묻어두기

by 고양이야옹 202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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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이

 

덕분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은 "고양이"가 됐을 만큼 

생각만 해도 마음 아프고, 고맙고, 너무나도 사랑했던, 귀엽고 예쁘고 멋졌던 아이..

 

3월 4일 금요일 / 회사에 코로나 증상으로 연차를 내고 병원에 걸어가는 길,

 

전날 밤에 미남이가 너무 보고싶어서 연락했던 

미남이를 분양해간 주인분에게 "잘 지내셨냐"는 답장이 왔다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들떳었다

우리 미남이 어떻게 지내는지 듣고 싶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있다 이 한마디가 듣고 싶었다

 

너무 고마운 마음에 들뜬 마음으로 난 말했다

 

" 나중에 언제 한번 밥 한 끼 사드리고 싶다, 우리 미남이 잘 보살펴줘서 너무 감사하다

미남이가 좋아하는 간식도 사드리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밥 한끼 하실 수 있냐 "고 물어보았다

 

돌아오는 답장은...

예상치 못했다

충격이었다

 

" 마음만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드릴 얘기가 있다며.. 시간 괜찮으시냐 " 며

나에게 조심스러운 말투로 말씀하셨다..

 

설마 아니겠지 라는 생각과, 여러 가지 불안한 마음이 교차했다

 

그러곤 이어서

 

미남이 작년 12월에 하늘나라에 갔다며,

몇 개월 안됐고 장례 치러주고 아직 떠나보내지 못해서 

곁에 두고 있다는 말...

갑작스럽게 떠난 후라 경황도 없었고 연락 못 드렸다며

그래도 이렇게 연락이 닿아서 이렇게 연락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고 죄송하다며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나는

그 순간에 병원 가는 그 발걸음이 멈추고

앞이 흐려지고 눈에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순간 미남이와 함께했었던 기억들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마음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미남 이주 인분에게 너무 죄송스럽고 감사했다

 

연락하길 잘한 거 같다고,

그동안, 길었던 시간 잘 보살펴주셔서 감사하다고

흔쾌히 그동안 연락도 잘 받아주시고 너무 좋은 주인 만난 것 같아서 항상 마음이 놓였었고

미남이 끝까지 잘 보살펴주신 것, 사랑해주신 것, 너무 감사하다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밥 한 끼라도 사드리고 싶다고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것도 용기 많이 내셨을 텐데..

 

나도 그동안 못했던 말들을 이어 나갔다

 

마음 힘드실 텐데, 제 걱정도 감사하지만 많이 힘드실텐데 잘 추스르시고

인연이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흔쾌히 또 시간 괜찮으시면 연락 달라고 하셨다..

코로나 증상으로 검사받고 있으니 나중에 연락드리겠다고 연락은 마무리했다

 

음.. 사실 인생에서 가장 큰 후회가 있었던 일중에 하나라고 하면

천안에 미남이 보러 한번 오시라는 주인분의 말이 2년 전인가 3년 전쯤인데

하필 그때도 한창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러워서 나중에 보러 가야지~라고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진짜 영원히 못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상상도 못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볼걸, 보러 갈걸 후회가 된다

 

우리 미남이

장난감 엄청 좋아해서 하루에 20~30분씩 놀아주면 적극적으로 텀블링도 하면서

체력도 좋고 너무너무 노는 거 좋아했던 아이인데

가리는 음식도 없고, 애교도 많고, 부르면 대답도 잘하고, 

털에서는 햇빛 냄새 베이비파우더 냄새 등등 좋은 냄새도 나고

이젠 하늘나라로 갔으니 더 이상 그걸 느낄 수도

멀리 서라도 지켜볼 수가 없어서

막막한 생각, 막막한 기분이 든다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간 게 어쩌면 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아파하다가 그렇게 하늘나라로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동물농장에서 "준팔이"라는 고양이도, 그토록 사랑해줬던 주인과 멀어지니 

식음전폐와 거식증으로 고통받다가 결국 "배다혜" 뮤지컬 배우를 만나 다시 사랑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게됀다

하지만 항상 동물농장이나 어느 프로그램을 보던, 고양이들은 몇 년이 지나도 전주인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사랑으로 아픔을 크게 받아, 마음의 병으로 크게 아파하기도 한다

 

조금 더 사랑해주고, 보살펴줄걸

내가 데리고 있었을 당시 제일 비싼 사료, 제일 비싼 간식, 제일 좋은걸 경험해주고 싶었고 

내 모든 걸 다 줄 수 있었던 아이였지만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와, 모아둔 돈도 부모님한테 다 보태고 써버렸기 때문에

어디 아프기라도 하면 더 이상 내가 케어해줄 수가 없다는 생각에 마지못해 분양 보냈는데

이렇게 4년이 넘도록 마음이 아픈 걸 보면 

어쩌면 내 마음 한편에서 영원히 떠나보내지 않고

앞으로도 아파하며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고양이를 너무나도 좋아하고 사랑해서,

나중에 돈 많이 모아서 분양받아 키우려고 했었는데

이젠 그런 생각이 없어져버렸다

 

혹시나 누군가

고양이와 강아지 혹은 다른 반려동물을 키우고자 한다면

꼭 신중하게 분양받아 키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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